터키군은 27일(현지시간) '비리 스캔들'이 쿠데타를 유발하려는 음모라는 주장과 관련해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터키군 총사령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최근 비리사건 수사와 관련해 터키군을 연관시킨 주장이 언론에서 보도됐으나 터키군은 정치적 의견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또 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임무와 책임에 충실할 것이라며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측근이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스타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번 비리사건 수사가 쿠데타를 유발하려는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자 나온 것이다.

터키 군부는 1960년 이후 네 차례 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을 민정에 이양했으며 1997년에는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행사해 정의개발당 전신인 복지당 정부를 와해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의개발당은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이후 쿠데타 모의와 관련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군부 1인자인 총사령관에 종신형을 선고하는 등 군부를 장악했다.

터키군 총사령관은 국가 의전서열 5위로 국방장관(11위)보다 상위직이며 총사령관은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육군과 공군, 해군, 치안군 등을 통합 지휘한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