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해외 10대 뉴스] ★이 된 만델라…美 출구전략 시작됐다

1. “굿바이, 마디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 철폐와 민주화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지난 5일 눈을 감았다. 향년 95세. 27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마침내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른 만델라는 증오를 버리고 흑인과 백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무지개 나라’를 실현하는 데 헌신했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유니언빌딩의 남쪽 잔디마당에 세워진 만델라 동상.

[2013 해외 10대 뉴스] ★이 된 만델라…美 출구전략 시작됐다

2. Fed 첫 여성 의장 옐런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빈사상태에 놓인 경제를 살리기 위해 5년간 3조달러를 쏟아부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테이퍼링)에 나섰다. 지난 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월 850억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량을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내년 2월부터는 벤 버냉키 Fed 의장(오른쪽)의 후임으로 재닛 옐런 현 부의장(가운데)의 임기가 시작된다. 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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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美 연방정부 ‘셧다운’

지난 10월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의 극한 대립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연방정부의 업무와 기능이 16일간 일부 정지됐다. 당장 월급을 받지 못한 공무원 100만여명이 강제 무급휴가를 떠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가중됐다. 사진은 셧다운 당시 문을 닫은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걸린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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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日 우경화 가속

지난해 12월26일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는 올 4월부터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돌입을 시작으로 엔저(低)를 유도하고, 산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며 자국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이다. 올초 달러당 80엔대 중반이던 엔화가치는 12월에 달러당 104엔대에 진입했다. 아베는 집단적 자위권 인정을 추진하고,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극우파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5월에는 악명 높은 731부대를 연상시키는 자위대 비행기에 탑승해 주변 국가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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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지난 3월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76)이 제266대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82년 만에 처음이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가난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프란치스코’. 격의 없는 소탈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는 등의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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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래 화폐의 등장인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램 개발자가 만든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열병처럼 번졌다. 올해 1월 13달러(약 1만4000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지난 4일 장중 1240달러(약 13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값을 낼 수 있도록 한 사실이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유통을 금지하고 온라인 결제 사이트에 거래 중단을 지시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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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노든, 美 NSA 도청 폭로

지난 6월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특종 보도는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제보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의 체포를 피해 홍콩으로 갔다가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8. 반정부 시위 잇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민이 등을 돌린 각국 지도자다. 이들은 소통을 거부하고 권위적인 행보를 보이거나 국민의 기대와 어긋난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면서 거센 원성을 샀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러시아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24일 수도 키예프에서 복역 중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고 유럽연합(EU)과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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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메르켈 독일 총리 3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지난 17일 연방하원 분데스타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과 그의 총리 선임 투표 결과를 확인하며 기뻐하고 있다. 메르켈은 이날 전체 의석(631석) 중 462석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3선 총리로 선출됐다. 메르켈은 이번 3선으로 2017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하면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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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방글라데시 공장 붕괴

지난 4월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에서 무너져내린 의류공장. 이 사고로 1100여명이 사망하고 2500여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건물 벽에 균열이 생겼는데도 의류공장의 사업주가 수출 선적 날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등한시한 채 이익 추구에만 급급한 다국적 패션기업의 비윤리적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의 월급은 세계 최하 수준인 약 38달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