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00여명은 카이로서 군부 반대 거리 시위

지난 7월 이집트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내년 1월 중순 치러질 새 헌법 국민투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이 된 '쿠데타 반대 연합' 대변인 함자 엘파라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군부 통치 아래 어떠한 투표도 거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 단체들이 '국민투표 보이콧'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애초 새 헌법 초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호소하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투표 자체를 거부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내달 14~15일 새 헌법 국민투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헌법 초안에는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이슬람 색채를 옅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시민단체와 대학생, 이슬람 세력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카이로 도심에서는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대학생 300여명은 카이로 동부 아인샴스대를 출발해 국방부 청사 방향으로 행진했고 군경은 이를 저지하고자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들 시위대는 국방부 청사와 연결된 도로를 막은 채 투석전을 벌이며 군부와 경찰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집트에서는 최근 군경의 시위대 무력 진압으로 동료 대학생이 숨지거나 강제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명문 카이로대, 아즈하르대를 중심으로 연일 벌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집회·시위 관련 법(이하 집시법) 발효 이후 타흐리르와 라바, 나흐다 등 주요 광장에서의 집회가 원천 차단됨에 따라 대학가에서 반군부 시위가 집중됐다.

한편, 이집트군은 최근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부 라비아'로 불리는 이슬람 무장대원 사바 샬레를 사살하고 다른 40여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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