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덴마크 총리와 함께 웃는 모습으로 촬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 자리에서 '셀카'(selfie·자가촬영사진)를 찍어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열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여성)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AFP 취재진의 사진에 포착됐다.

세 사람은 추모식장에 마련된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활짝 웃으며 셀카를 촬영했다.

가운데에 앉은 토르닝-슈미트 총리가 손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받치고, 그 옆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뻗어 돕는 모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에 앉아있던 부인 미셸 여사는 세 사람의 셀카에 동참하지 않은 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추모연설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이 사진이 주요 보도매체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속하게 퍼지면서 과연 적절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버즈피드는 "2013년의 가장 중요한 셀카?"라는 제목으로 머리기사를 달고, 미셸 여사가 그 즉흥적 사진 촬영에 "즐겁지 않아 보였다"고 썼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추모식이나 장례식을 하는 동안에는 셀카를 찍으면 되지 않는다는 금지 규정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캐머런 총리 측은 사진에 대해서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토르닝-슈미트 총리 측도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