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0개국 이상 지도자와 유명인사 모인다는데…

전 세계 70여개국의 국가 정상급 지도자와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행사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불참한다.

인도 북부의 다람살라에 머물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 텐진 타클라는 8일(현지시간) "달라이 라마는 (만델라의 영결식에 참석하고자) 남아공에 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타클라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가 오는 15일 만델라의 고향 쿠누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불참을 결정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는 2009년, 2011년에도 남아공 방문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특히 2011년에는 만델라의 반(反)인종차별 투쟁동지 데스몬드 투투 주교의 80세 생일에 초청받았지만 당국이 석연찮은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59년 고향 티베트 지역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한 대규모 시위가 실패로 끝난 직후 인도로 망명해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지역의 불안을 조성한다고 비난해 왔다.

또 달라이 라마의 국외 방문마다 그의 입국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행선국에 경고해 왔다.

(다람살라<인도> AFP=연합뉴스)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