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부대변인 "바이든, 중국에 직접적으로 문제제기"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좀 더 내용을 검토한 후에 앞으로의 잠재적 방공식별구역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하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회견에서 KADIZ 확대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관련 언론보도들을 봤으나 지금으로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방공식별구역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일방적으로, 주변국과의 협의 없이 발표된 것이 문제"라며 "이는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안은 민감한 지역에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있고 오판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직접적으로 이번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중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도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책적 입장은 일관돼있다"며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으며 실행에 옮겨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이후 나온 발언들을 보면 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문제와 경제나 북한 등 공통의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할 기회를 갖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