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웹사이트 접속 차질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달 이 사이트를 통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오바마케어 웹사이트(HealthCare.gov)를 통해 지난달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등록한 미국 국민이 10만명가량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웹사이트가 처음 출범한 10월 가입자(2만7천명)의 4배에 가까운 숫자다.

오바마케어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조앤 피터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달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건강보험 개혁안 가운데 전국민 의무 가입 조항의 시행을 앞두고 지난 10월 1일부터 개인이나 가족이 건강보험 상품을 구입해 등록할 수 있게 전국 36개주를 대신해 웹사이트를 가동했으나 초기부터 접속 불량 문제로 정치권 등으로부터 집중타를 맞아왔다.

지난달 가입자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애초 계획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오바마 행정부는 첫 두 달간 모두 80만명이 등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실제 가입자는 건강보험 가입 및 등록을 위한 웹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는 14개주와 연방정부가 웹사이트를 공동 운영하는 36개주를 합쳐 10월 10만6천여명에 그쳤다.

지난달 공동 웹사이트를 활용한 등록자가 10만명이라고 해도 14개주 개별 가입자가 60만명은 돼야 오바마 행정부 목표에 부합하는 셈이다.

피터스 대변인은 "개인 의무 가입 기간인 6개월 중에서 이제 2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웹사이트가 거의 정상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가입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3월 말까지 700만명이 등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예산관리국 자문위원은 "지난 5주간 기술 보완 작업을 통해 오바마케어 포털 사이트의 업무 처리 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며 "광범위한 다수 사용자를 위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만명의 동시 접속이 가능해졌고 하루 80만명의 방문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