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소재 파악 요청 급증…"한국 정부, 신속대응팀 급파"
구조대·의료지원단도 곧 파견…구조활동 본격 지원


최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1만여명이 숨진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수가 40여명으로 늘어났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11일 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 등 레이테 섬의 태풍 피해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한국인 가족과 친지를 찾아달라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근 사마르 지역에도 한국인 여행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연락두절 상태인 사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대사관은 이날 현지에 영사와 행정원을 파견한 데 이어 대사관 직원 1명을 추가로 급파,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외교부 역시 신속대응팀을 피해지역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한국인들이 재외국민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데다 해당지역을 일시 방문하는 경우에는 소재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타클로반에는 현재 공항이 폐허로 변해 항공편 운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전력과 통신 등이 모두 끊긴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부는 이르면 오는 13일께 타클로반 피해지역에 의료지원단과 구조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들이 이용할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핀 당국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풍 하이옌으로 타클로반에서만 약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근 사마르 섬에서 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마르 지역에서는 2천여명의 실종자도 발생했다.

그러나 사마르 섬의 일부 피해지역에는 접근조차 이뤄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레이테와 사마르 등 피해 현장을 둘러본 관리들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