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대학을 기업가정신 발전소로…학생 아이디어 사업화 도와라"
‘벽을 넘어서’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3’에서는 성별·문화·세대 등 인구학적 요인이나 대기업·중소기업, 대학·기업, 대학·지역 등 사회 주체들 간 갈등을 극복하고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주요 연사들의 제언을 10가지로 정리했다.

(1) “여성 경제활동 장려해야 성장”

성별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이 일과 가정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데보라 루즈베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생교육과장은 조언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한국은 여성 인력 숙련도가 높을수록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지는 유일한 국가”라며 “이들을 노동시장에 참여시켜야 한국의 성장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 “초등학교부터 다문화 교육을”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한국의 민족성은 외부인들에게 배타적인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초등교육부터 다른 국가·인종·민족을 받아들이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3) “고령자 재교육시스템 마련해야”

최영섭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연령대별로 교육 수준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저숙련 고령 인력에 적절한 재교육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4) “대학, 지역경제 견인차 돼야”

스가누마 다쓰오 일본 미야자키대 총장은 “대학을 지역의 강점으로, 지역경제의 견인차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슈 남동부의 미야자키대는 의학·약학·생명공학 등에서 얻은 뛰어난 명성을 토대로 지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5) “대학을 기업가정신 발전소로”

레지스 켈리 QB3 회장은 “대학은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기업은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도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묻혀버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6) “문·이과 장벽 허물어야”

영국 웨일스 뱅거대는 예술과 과학의 협업을 위한 ‘폰티오(가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존 휴즈 뱅거대 총장은 “문과계열과 이과계열, 예술·철학·과학이 협업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7) “책임감 등 비인지 역량 키워야”

김미숙 글로벌교육연구본부 글로벌교육연구실장은 “수능시험 등 대부분의 교육은 인지적 역량을 측정하는 데 머문다”며 “책임감이나 통제력, 창의력, 리더십, 갈등해결 능력 등 비인지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8) “대기업 발전해야 中企에도 기회”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몫을 빼앗는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수록 중소기업에 기회가 많아진다”고 역설했다.

(9) “자율성 줘야 인재 확보”

라즐로 보크 구글 수석부사장은 “사람들은 모두 자율성을 추구한다”며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줄수록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일수록 작은 자율 권한에도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10) “비관리직 승진코스 만들어야”

래리 이몬드 갤럽 아시아태평양(APAC) 사장은 “기업은 직원이 어느 단계 이상 성장하면 관리직을 맡기곤 하지만 관리직을 원하지 않는 직원도 많다”며 “인재를 키우려면 관리직을 맡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잘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은/김보영/추가영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