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통해 한국 측 우려 완화 및 동반자 관계 강화 기대"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을 상대로 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기꺼이 한국 정부와의 협의에 응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이런 대화를 통해 한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NSA나 국무부가 한국 외교부나 다른 정부 기관으로부터 공식 서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고 나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이 대화나 논의를 원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 측의 우려가 완화되고 이런 현안에 대한 양국 간 동반자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주재 한국 대사관과 한국 정부가 서한을 보낸 게 사실이냐'는 물음에는 "서한에 대해 나는 아는 바 없으나 우리(미국 정부)는 서한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답장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받은 게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면서 더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NSA의 외국 정상에 대한 도청 문제로 대화 의사를 표명한 국가를 나열하면서 '한국'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NSA가 2006년 35개국 지도자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한국 대통령도 포함됐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