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대변인 "외교정책에 큰 차질"

"해외 출장길에 우리가 본 몇몇 외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겠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최근 존 케리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대한 외국의 반응을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먼저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달러화 지상주의가 미국의 패권과 함께 종언을 고하고 있다.

미국은 스스로의 미래를 무모하게 내던지고 있다'고 논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한 신문은 미국에 대해 '국민과 세계경제를 볼모로 잡는 것을 중단하고, 당장 끝없는 대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셧다운에 따른) 피해는 이미 복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무법과 불안이 전세계 최강국의 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스페인 신문 보도도 소개한 뒤 "이런 외국 언론들의 보도는 이번 사태가 가능하면 빨리 중단돼야 하는 또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셧다운이 지금도 국무부에 피해를 주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훼손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셧다운으로 인해 국제회의 참가, 안보, 해외지원, 제재 등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가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주개혁, 경제성장 등의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달초 일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만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말레이시아 방문을 취소하면서 말레이시아를 대신 방문했다.

당초 필리핀도 갈 계획이었으나 태풍 '나리'로 인해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