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가 법정에서 신은 운동화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만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는 지난 22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이 보시라이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당시 그가 신었던 검은색 운동화가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열띤 토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보시라이는 흰색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 차림에 이 운동화를 신고 법정에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예뻐 보인다.나도 사고 싶다" "운동화 확대 사진을 올려 달라" 등의 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부정하게 축재한 돈으로 비싼 운동화를 산 것이 아니냐" 등의 비꼬는 글을 남겼다.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 제품은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2011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시장 판매가격은 1천199 위안(약 21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신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대만 매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서도 조만간 인기 판매상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으면서 중국의 한 의류업체도 보시라이 재판 덕에 선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시라이가 1심 재판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자신이 입은 재킷이 다롄(大連)의 한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가 거론한 업체가 다양촹스(大楊創世)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