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현장 쇼핑몰에서 폭발음·총성 들려

케냐 경찰과 군 특수부대가 22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쇼핑몰을 장악하고 시민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테러범들에 대한 무장 진압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국가재난센터는 트위터에서 "웨스트게이트 건물에 들어간 우리 요원들의 안전을 빈다"면서 "주요 교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산발적인 총성이 들린다"고 밝혔다.

또 당국의 병력이 더 우세하다며 "(이번 작전)은 오늘 안에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녁에는 쇼핑몰에서 큰 폭발 소리가 들렸으며 바로 또 다른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AP가 보도했다.

AFP도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쇼핑몰 내부에는 수많은 시신이 있으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이날 오후에 발표한 성명에서 테러범들을 한곳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이들을 제압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말해, 조만간 인질 구출 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비쳤다.

지난 21일 나이로비 중심가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68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 한국인 여성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적십자사는 현재 49명이 실종됐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쇼핑몰 안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인질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단체인 알샤바브는 자신들이 주도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번 테러 공격이 "비겁한" 행동이며 "모든 케냐인이 용감히 단결해 이번 테러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김보람 특파원 b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