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장관 무사…경찰, 용의자 2명 사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5일(현지시간) 내무장관을 겨냥한 폭탄 암살이 시도됐다고 관영 메나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이 카이로 동부 나스르시티에서 중심부 내무부 청사로 차량을 타고 향하던 중 폭탄이 터졌다.

이 폭발로 경호원과 보행자 등 10여 명 다치고 차량 여러 대가 파괴됐지만, 이브라힘 내무장관은 무사하다고 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집트에서 내무장관을 노린 폭탄 테러는 매우 이례적으로, 당국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최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번 폭발은 이브라힘 장관이 자택을 출발하고 나서 주행 중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갑자기 터지면서 비롯됐다.

자살 폭탄 테러인지, 원격 조종을 통한 폭탄 공격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누군가가 건물 옥상에서 이브라힘 탑승 차량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범행 용의자들을 추적해 두 명을 사살했다고 보안 관계자는 말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이집트 경찰 조직을 관리하는 총책임자로 지난 7월3일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촉발된 무르시 복권 시위를 진압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달 이집트 군인과 경찰의 무르시 지지 시위대 무력 진압으로 1천여명이 숨졌고 지금도 전역에서 군경과 시위대의 크고 작은 충돌이 지속하고 있다.

무르시는 권좌에서 쫓겨난 이후 카이로 외곽의 비공개 장소에 구금돼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