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해산 검토…국제사회는 폭력사태 중단 압박

이집트에서 유혈 사태가 연일 지속하는 가운데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18일(현지시간) 또다시 거리 시위를 벌이기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군부 반대연합'은 이날 카이로에서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기로 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카이로 남부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군부 반대 시위가 예고되면서 군인과 경찰 병력이 증강 배치됐다.

이 지역과 연결된 주요 도로와 교차로에는 이미 탱크와 장갑차 등이 배치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과도정부는 이날 긴급 회동을 하고 이집트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슬림형제단을 법적으로 해산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이집트에서는 시위대가 '분노의 날'로 명명한 지난 16일 군경이 무르시 지지파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하루 새 최소 173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나흘간 계속된 유혈 사태에 따른 공식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겼다.

AFP 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이후 이집트에서 최소 1천42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집트 유혈 사태 지속으로 사상자가 급격히 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이집트 군부와 과도정부에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EU와 이집트의 관계를 "긴급하게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집트 유혈사태가 더 확산하면 이집트와 주변 국가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이집트에서 진행되는 폭력사태가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와 이스라엘, 알제리 등 이집트 밖 곳곳에서는 전날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시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에게 "이집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권하면서 이집트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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