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를 놓고 '미국 외교의 실패'라는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4일(현지시간) '카이로 학살과 이집트 내 미국 외교의 실패'라는 기사에서 무르시 축출 이후 미국이 보였던 태도는 이집트 내에서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CSM은 결국 이번 유혈사태로 이집트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거나 헌법개정에 대한 합의가 이른 시기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FP 통신도 이번 유혈사태가 이집트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팔레스타인미국대책본부(ATFP)의 후세인 이비쉬 선임 연구원은 "현재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일에 미국이 가진 영향력이 매우 낮아지면서 미국이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AFP에 설명했다.

이비쉬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군사원조가 이집트-이스라엘 간 평화 협정을 유지하도록 했기에 이제 와서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를 철회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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