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부친 론 스노든이 11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론 스노든은 이날 브루스 페인 변호사와 함께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아들을 만나러 언제든 러시아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말하지 않았다.

이들은 스노든이 미국을 떠나 러시아로 간 이후 한번도 직접 스노든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스노든의 부친은 아들이 언젠가는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스노든을 공개적으로 ‘반역자’라 칭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스노든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도 표시했다.

스노든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간첩죄 위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스노든의 부친이 주미 러시아 대사관에 비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비자를 받는 대로 8월 중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스노든은 지난 1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1년 기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아 40일 동안 머물던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을 떠나 모처로 이동했으나 거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