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 부상…유엔총장 "대화로 사태 해결" 당부

이집트 과도정부의 해산 경고에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0일 보도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이드 알 피트르 연휴 이틀째인 전날 금요기도회가 끝나고 카이로 시내에서 행진을 하며 무르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복권을 촉구했다.

무르시 지지 세력의 모임인 '쿠데타 반대 연합'은 성명에서 "민주주의로의 회귀를 요구하는 평화투쟁 의지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쿠데타(상황)가 종료될 때까지 이집트 국민은 평화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의 알파이움 지역에서는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28명과 경찰 1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나일델타 지역의 카르비야에서도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현지 주민 사이의 충돌로 4명이 다쳤다고 국영 일간지 알아흐람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무르시 지지자 13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다만 알자지라는 30여 명이 다치기는 했지만 전날 무르시 지지 시위는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을 맞아 대체로 큰 사고 없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이집트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내고 과도정부와 무르시 지지 세력 양측 모두에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