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용 4억2천만원

세계 최초로 인공 소고기를 넣어 만든 햄버거가 등장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육'이 내주 런던에서 열리는 요리 축제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마크 포스트 마스트리흐트대 교수에 따르면 인공육은 실제 동물 근육 조직의 줄기세포로 만들어졌다.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하면 덜 익은 달걀과 비슷한 농도의 끈적끈적한 조직이 되는데, 이 조직을 '벨크로'(일명 찍찍이)로 고정한 뒤 늘리면 부피가 커지는 원리다.

연구진은 이렇게 '실험실에서 키워낸' 쌀알 크기의 인공육 조직 3천 개를 다져 버거를 완성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구진은 인공육이 10년 안에 일반 소비자들에 판매되기 시작해 전 세계 육류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 교수는 "현재 우리는 농업 생산 능력의 70%를 가축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육류는 매우 비싼 고급 요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인공육 버거는 현재 생산 비용이 25만 파운드(약 4억2천만원)에 달해 현실적으로 육류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인공육'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도 있는데다 일반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게 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인공육 판매가 이뤄지려면 식품의 안전성과 영양성분이 일반 고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