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정보위원장, 러시아 신병처리 비협조 비판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ㆍ캘리포니아)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등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러시아와 중국에 미국의 국가기밀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양대 사이버 침략국인 중국(정확하게는 홍콩)과 러시아로 향했다"면서 "그렇다면 그가 왜 두 나라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모든 (기밀) 자료를 가졌는지, 러시아가 가졌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노든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정보를 빼돌렸다"면서 "이후 중국과 러시아로 갔고, 전략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서 다른 시점에 폭로되도록 했다"며 모종의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스노든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밀자료를 유출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또 러시아가 스노든의 신병 처리 요청에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해 스노든 사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스노든에게 일종의 일시적 망명 지위를 준 것은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게 뭔지를 판단할 시간을 벌기 위한 시도"라면서 "그러나 스노든이 한 짓을 생각해 보면 러시아로서도 이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는 KGB를 운영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앉아서 스노든이 한 짓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