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66%, 군주제 유지 선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의 첫 아들 출산 이후 영국 왕실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인 66%는 현행 군주제 유지를 지지했으며, 공화제를 지지한 비율은 17%에 머물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컴레스가 시행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갓 태어난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들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 왕자가 장차 영국 왕이 될 것이라고 답해 군주제 유지 및 후계 체제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이와 달리 왕위 계승서열 3위인 조지 왕자가 왕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지난 2011년 조사에서 50년 안에 영국이 공화제로 바뀔 것이라는 의견이 25%에 이르렀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공화제 지지율이 높은 18~24세 연령층에서도 응답자 64%는 조지 왕자의 왕위 세습을 기정사실로 예상했다.

또 설문 대상자의 53%가 왕실이 없는 영국의 상황에 대해 '지금보다 나쁠 것'이라고 대답한 것과 달리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하지만 영국 왕실 운영에 한 해 3천610만 파운드(약 617억원)가 드는 데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국민 세금에서 나오는 왕실 운영예산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응답은 4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0%로 상반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왕위 승계와 관련해서도 42%는 찰스 왕세자를 차기 국왕으로 꼽았지만 한 대를 건너뛰어 윌리엄 왕세손이 곧바로 왕위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38%를 차지했다.

신문은 여왕 즉위 60주년과 '로열 베이비' 탄생 등 경사가 이어지면서 영국 왕실이 최고조였던 1980년대 수준의 인기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