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5년 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판다 한 쌍이 새끼를 출산했다.

대만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은 6일 오후 8시5분(현지시간) 수컷 판다 '퇀퇀'(團團)과 암컷 '위안위안'(圓圓) 부부가 인공수정으로 건강한 새끼를 순산했다고 7일 밝혔다.

동물원 측은 판다 부부의 임신을 돕기 위해 전문가들이 3년 반 동안 노력한 것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퇀퇀과 위안위안 부부는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집권을 시작한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대만에 인도돼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로 사랑받아 왔다.

이들 판다 부부는 2005년 4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회담을 가진 후 중국 측이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그 당시 대만 집권 민진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두 마리 판다의 이름을 합치면 '퇀위안'(團圓)으로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통일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만 독립론을 주장하는 민진당은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했었다.

이들 판다 부부는 대만에 건너온 이후 임신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출산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다 새끼는 출산 때 달걀 2개 무게도 안 되는 100g 정도로 통상적으로 출산이 임박해야 초음파로 임신을 확인할 수 있다.

임신해도 어미의 배가 불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타이베이시는 "새끼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