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구조조정 기회로 삼은 모범국"

유로화가 유럽의 경기 침체, 재정 위기 등으로 신뢰를 다소 잃었지만 북유럽의 라트비아는 내년부터 자국 통화 대신 유로화를 사용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멤버가 늘어나기는 지난 2011년 에스토니아 이후 처음이다.

라트비아는 지난 3일 유럽의회로부터 유로존 가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오는 9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받는다고 EU 매체와 라트비아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부르크하르트 발츠 유럽의회 독일 의원은 라트비아를 두고 "지난 2008년 재정위기의 고통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로화 가입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라트비아는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한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2007∼2010년에 국내총생산(GDP)이 20% 이상 줄어드는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임금 격차를 줄였고 그 결과 생산성을 높여 거시 경제 환경을 크게 안정시켰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40% 선으로 낮춰 재정 건전도가 높은 극소수 유럽연합(EU) 국가의 하나가 됐다.

라트비아 안드리스 빌크스 재무장관은 "유로화 가입은 앞으로 라트비아 경제의 기둥이 될 것"이라며 "이제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뼈아픈 구조 조정의 성과가 나오고 있으나 앞으로 교육과 사법, 에너지 부문의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트비아는 그간 자국 통화인 '라트'를 유로화에 고정한 환율제를 운용해 이미 유로화 사용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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