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후진타오보다 권력 의지 강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 권력의 중앙 집중이 과거보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선출된 22개 성(省)급 지방정부 행정 수장의 절반가량이 중앙정부 근무 경력자들로 채워졌다고 5일 소개했다.

이는 5년 전 중앙정부가 직접 낙점한 성장급 인사가 2명에 불과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최근 예로는 왕쉐쥔(王學軍) 안후이(安徽)성 성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2004년부터 민원 담당 중앙 부처인 국가신방국(國家信訪局) 국장을 맡아 오다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직후 안후이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궈수칭(郭樹淸) 산둥(山東)성 성장과 셰푸잔(謝伏瞻) 허난(河南)성 성장은 각각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국무원 연구실 주임을 역임했다.

성장 인선은 지방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그동안 관행이었다.

성장급 외에도 시진핑 집권 이후 800명 이상의 중앙 관리가 지방정부의 요직에 자리 잡았다.

베이징(北京)의 분석가들은 이런 현상은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앙의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해석했다.

SCMP는 '낙하산 인사' 강화는 지방정부 장악력이 약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행은 시진핑이 집권하는 향후 10년간 이어질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신문은 시진핑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보다 권력 의지가 강한 것이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종의 개인적인 리더십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권력 투쟁 등을 의식한 자기 사람 심기라거나 통치 철학을 지방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알프레드 우 홍콩교육대학 연구원은 "중국 공직사회의 낙하산 인사는 과거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