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체포…"보복 삼가라" 자제령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격랑에 휩싸인 정국을 조기에 안정화하기 위한 '로드맵'에 착수했다.

군부는 국민에게 화해와 폭력 자제를 촉구하는 '유화책'을 펴는 한편으로 무르시의 세력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겨냥해서는 지도부 체포와 같은 '강압책'을 펴는 등 일종의 양갈래 대응을 꾀하고 있다.

이집트군의 아흐메드 알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성명을 올려 군과 치안기관은 "국가적 화해, 건설적인 정의와 관용을 반드시 끌어내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 대변인은 "어떤 특정 정치집단에 대해서도 예외적이고 독재적인 조치가 가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집트 국민의 아량 어린 국민성과 태도, 그리고 이슬람교의 영원한 가치는 우리에게 보복과 그로부터 만족을 느끼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알리 대변인은 또 평화적인 시위만이 용납될 것이라며 "끝없는 보복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국민에게 무슬림형제단 건물에 대한 공격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 정부가 이집트 군부에 민간 정부로의 최대한 빠른 복귀를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군부와 사법당국은 무슬림형제단에 대해서는 지도부 여러 명을 체포하고 신문 등 사법처리 절차를 예고하며 무력화에 나섰다.

이집트 일간지인 알 아흐람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의 마흐디 아케프 전 의장이 최근 체포됐다.

이집트군은 이미 자유정의당(FJP) 당수인 무하마드 사드 알 카타니와 라샤드 바유미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함메드 바디에 의장과 카이라트 알 샤테르 부의장도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무슬림형제단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한 사법당국 소식통은 검찰이 오는 8일부터 무르시를 포함한 무슬림형제단 일원을 '사법부를 모욕한' 혐의로 신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르시는 현재 '예방적' 차원에서 군에 구금돼 있으며 다른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35명과 함께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카이로 AP·AFP·dpa=연합뉴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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