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 나이는 숫자에 불과"
이민성 "관계 지속 보장 없어…진실성 입증해야"


뉴질랜드 이민 당국이 37세 연상의 뉴질랜드 여성과 결혼해 취업비자를 신청한 20대 인도 남자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뉴질랜드 신문이 5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발윈더 싱(22)이라는 인도 남자가 부인 글린 케셀-싱(59)이 뉴질랜드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됐다며 이에 대해 싱은 뉴질랜드 이민 당국의 조치가 연령차별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은 지난해 오클랜드 북부 글렌필드에 있는 한 미장원에서 케셀을 처음 만나 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했으며 3주 뒤에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2개월 뒤 두 사람은 결혼했다.

싱은 부인을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뜨거운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이민성 관리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진실하고 지속적인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

유학생으로 뉴질랜드에 입국한 싱은 결혼 후 배우자 부문으로 취업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뉴질랜드 이민성은 싱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당신과 배우자간에 상당한 나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성은 또 두 사람이 종교와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우리는 당신과 배우자가 앞으로도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민성은 이어 두 사람의 관계가 진실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싱과 배우자가 해야할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싱은 연령 차별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그는 "나는 젊은 뉴질랜드 여성과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화적 차이를 거론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내가 인도인으로 계속 남아 있고 싶었다면 인도에서 그냥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인 케셀-싱은 이민성 인터뷰에서 46세와 45세인 시부모보다 더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마음속으로 21세다.

누구를 좋아하는데 나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37세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케셀-싱은 싱이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결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민성의 마이클 칼리 담당관은 이민성의 결정은 나이나 인종 차별이 절대 아니라며 두 사람을 집으로 방문해 인터뷰를 하는 등 충분하고도 상세하게 조사를 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이 이례적으로 3개월이라는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이 사는 집을 방문했을 때 살림살이가 하숙생활과 비슷한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민 신청 대행자인 투아리키 델라미어는 이민성 관리들이 나이, 문화, 종교 등을 차별해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민성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싱이 이 문제를 이민 보호 심판소로 가지고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 보호 심판소가 싱의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는 결국 추방될 수도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