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정보수집' 회의에 TTIP 협상 한날 한시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의 무차별 정보수집 파문을 논의할 안보·정보 전문가 회의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을 위한 경제 전문가 회의를 동시에 개최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에 더해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 등에 대한 유럽, 특히 독일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지난 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별도의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이에 따라 미국과 독일의 안보 관계자들이 수일 내로 이번 도청 의혹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애초 8일 워싱턴DC에서 무역 부문 전문가들이 모여 TTIP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브뤼셀의 EU 본부는 물론 미국 주재 38개국 대사관을 도·감청했다고 폭로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 회의도 한날 한시에 열게 된 것이다.

EU 일부 회원국은 이번 의혹이 불거지자 TTIP와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3일에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는 이번 파문에 관한 논의와 같은 날짜, 같은 시각에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이번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지만 정보기관의 활동과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를 분석하는 작업과 협상이 동시에 진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스노든의 망명 요청을 거절했다.

앞서 유럽 국가 가운데 폴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스페인도 스노든에게 망명지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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