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연락창구인 '뉴욕채널'의 북한 측 담당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에 장일훈(54) 전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 최근 부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현재로서 우리가 주력하는 것은 지역내 관련국들과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필요한 압력을 가하는데 있다"면서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무대에서 펼쳐진 존 케리 국무장관의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상대로 한 협의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문제(대북 정책)에 주력하고 다양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팀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뉴욕채널의 미국 쪽 담당이었던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최근 홍콩 총영사로 내정된 뒤 그의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과의 필요한 소통은 충분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북한의 장 차석대사는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으나 과거 외무성에서 미국국에도 근무하는 등 미국에도 밝은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평양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평양외국어대학을 다니던 중 남미의 가이아나에서 유학했다.

그와 함께 유학한 인물에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김명길이 있다.

장 차석대사는 유학 후 외무성 남미국에서 근무했고 아프리카 국가에서 서기관으로도 일했으며, 1989년부터 미국국으로 자리를 옮겨 말단 지도원부터 차곡차곡 경력을 쌓았고, 이후 국제기구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어에 능통한데다 신중하며 말이 없는 전형적인 외교관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 탈북자가 전했다.

1994년 북미간 제네바 협상 과정에도 실무자로 참여했으며,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지 소식통은 4일 "장 차석대사가 미국 업무에도 정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향후 뉴욕채널의 무게감은 전임자인 한성렬 때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일훈의 아버지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중간 간부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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