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집회 멈추지않겠다…폭력적 수단 쓰지는 않을것"

군부 개입으로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중추 세력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저항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엘 하다드 대변인은 이날 미국 CNN방송의 '앤더슨 쿠퍼 360'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정세가 바뀔 때까지 거리에서 우리의 원칙을 고수하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엘 하다드 대변인은 "군부는 일부 세력만 대변해 대통령을 축출하고 새 대선을 제안해 명백한 쿠데타를 저질렀다.

민주주의가 탈선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저항 외에) 다른 선택이 뭐가 있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평화적 변화를 원한다면서 저항의 수단으로 폭력을 쓰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벨타지도 군부의 개입과 관련해 "이는 합법성과 헌법을 뒤집는 쿠데타다.

군이 정계로 진출하는 결과를 빚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께 카이로 외곽의 한 모스크에 모인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무장 세력에게서 공격을 당했다.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들은 평상복을 입은 남자들이 약 15분 동안 지지자들에게 산탄총과 라이플을 쏘고 휘발유 폭탄을 던져 사상자가 여러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은 무르시 축출이 공식 발표되기 직전 군대가 봉쇄한 상태다.

군은 시위대가 봉쇄 장소를 빠져나가는 것은 허가하고 있지만 현장 진입은 불허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