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에서 '안마'를 빌미로 외국인을 모처로 유도한 뒤, 몰래 금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온라인 중국정보 매체 온바오닷컴은 광저우 지역신문 보도를 인용 리완구 공안국은 지난 11일 덩 모 씨등 4명을 우한의 모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외국 유학생 제이크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저녁 9시경, 일당 중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호텔에서 나온 제이크에게 영어로 "2백위안(3만6천원)에 안마해주겠다"며 그를 유혹했다. 여자와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50위안(9천원)에 안마받기로 하고 여자의 안내를 따라 시화로의 원룸으로 갔다.
여자는 제이크의 소지품을 방에 있는 옷장에 넣도록 한 다음, 옷을 벗고 제이크에게 '안마'를 해 줬다. 10여분 뒤,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은 여자는 "경찰이 왔다"며 옷을 들고 황급히 도망쳤다. 제이크도 황급히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달아나려다가 현금 5만달러(5천650만원), 아이폰 등을 도둑맞은 것을 알았다.
최근 검거된 절도단은 옷장 뒤에 있는 비밀문을 통해 피해자의 금품을 훔쳤다. /온바오 닷컴이들 일당이 옷장 뒤쪽에 있는 비밀문을 통해 제이크의 소지품을 빼돌려 금품을 훔친 후, 달아났다.이들은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바이윈구, 웨슈구, 리완구 지역의 원룸을 빌린 후, 내부를 방 2개짜리로 개조하고 금품을 훔치기 위한 비밀문을 만들어 옷장으로 가리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경찰은 광저우에서 유사 사건이 12건이나 발생한 것이 접수돼 현재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덩씨 등 4명을 형사구류시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제이크 역시 법에 따라 구류 조치시켰다.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에서 기원전 350년∼기원전 30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 머리 미라 2000여개가 발굴됐다.26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미국 뉴욕대 고고학 발굴팀이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에서 최소 2000여개의 양 머리 미라를 찾아냈다고 밝혔다.관광유물부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양 머리와 함께 개, 야생 염소, 소, 가젤, 몽구스 미라도 함께 발견됐고, 그 밖에 이집트 고왕국 6왕조 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께 약 5m의 벽 등 대형 구조물과 동상, 파피루스, 가죽 의류, 신발 등 유물도 나왔다.관광유물부는 "이번에 발굴된 동물 미라들은 제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의 3번째 파라오인 람세스 2세 사후 1000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숭배 의식이 이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번 발굴은 아비도스 유적 인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람세스 2세 신전이 있는 아비도스는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30㎞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 도시로, 고대 이집트 왕국 초기의 네크로폴리스(묘지)이자 오시리스신 숭배지로 알려졌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치명률 최대 88%'에 이르는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확인됐다.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우미 음왈리무 탄자니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지난 16일 동북부 카게라주의 서부에서 발병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래 확진자 8명 가운데 5명이 숨졌다"면서 "환자들의 샘플 조사 결과 마르부르크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그는 "환자 3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접촉자 161명이 당국에 의해 추적되고 있다"며 "질병의 확산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마르부르크병은 강한 전염성과 비교적 높은 치명률 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에 이른다.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 완화를 위한 수분 보충 치료는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과거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가나 등에서도 마르부르크병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최근에는 지난달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발병해 11명이 사망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극심한 경제난 속에 이집트 정부가 국민에게 닭발 섭취를 권했다가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와 달리 이집트에서 닭발은 식재료로 쓰이기보다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사료 등을 만드는데 주로 쓰인다.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올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집트 정부가 '닭발은 단백질이 많은 부위'라며 홍보한 것이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BBC는 전했다.이집트에서는 식용유와 치즈 등 기본 식재료 가격이 지난 몇 달 사이 2∼3배 올랐다. 이달 물가상승률은 30%를 넘어섰다. 특히, 육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상황에는 식료품 수입에 대한 높은 해외 의존도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집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해 국제 곡물 시장에 대한 밀 공급이 급감하자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작년 한 해 이집트 화폐 가치가 반토막 난 것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지난해 1월 기준 달러당 15 이집트 파운드였던 환율은 1년 만에 달러당 32.1 이집트 파운드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20일 현재 달러당 이집트 파운드 환율은 30.3이다.일각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정부의 국가사업이 경제난을 가속했다는 지적도 나온다.현재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 인근 신행정수도, 북부 알라메인 정부 청사 및 신도시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고속철도와 원전 건설 등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