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시리아 평화협상 개최 합의"

북아일랜드의 휴양단지 로크에른에 모인 주요 8개국(G8) 정상은 첫날인 17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둘러싼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양자회담을 열고 시리아의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제네바에서 평화협상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구체적인 시리아 해법 도출을 위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앞서 양자 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 개최일은 G20 정상회의 직전인 9월 3~4일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양국 정상이 시리아 유혈사태의 종식과 함께 상호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견해차는 있었지만, 시리아 사태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는 이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의견 합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시리아 유혈사태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시리아 반군 세력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아사드 정권을 두둔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분쟁 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서방국 정상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에 무기를 지원하고 이에 더해 군사적 파괴력이 큰 미사일 시스템 공급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서방 국가가 시리아 반군 세력을 지원하고 이끄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통한 사태 해결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회담 전 인터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아사드 대통령의 주장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백만 시리아인에 대한 모독"이라며 시리아 국민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시리아 반군 세력이 변변한 무기도 없이 희생이 느는 상황"이라며 "시리아 정권에 러시아가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벨파스트 워터프런트홀에서 청소년 2천여명을 대상으로 평화 수호의 의미를 강조하는 공개 연설을 했다.

그는 "평화가 깨지기 쉬운 것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라며 "북아일랜드가 평화의 길을 선택하고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확신한다"고 북아일랜드의 갈등 극복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시리아 사태 등 국제 분쟁 대응과 관련 "미국은 평화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모든 발걸음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G8 정상들은 회의 첫날 글로벌 경제 세션에 이어 개별 회동과 만찬회담으로 이어지는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둘째 날에는 오전부터 테러 대응과 탈세 대응 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나서 공동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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