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FTA 협상 일정 발표…워싱턴서 첫 회동
각국 정상 연쇄회동…둘째 날 공동성명 채택 예정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시작된 17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은 회의가 열리는 북아일랜드의 휴양지 로크에른에 도착해 이틀간의 숨 가쁜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개막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첫 협상을 다음 달 워싱턴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과 개막회견에 참석해 "EU와 FTA 체결은 미국 정부의 우선과제"라며 "유럽과 경제분야에서도 안보 분야 이상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양대 경제권을 통합하는 FTA는 세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EU는 기존의 룰을 크게 개편해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미-EU FTA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며 다시없는 기회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미셸 여사와 두 딸을 데리고 전용기편으로 벨파스트 공항에 도착해 공개 연설로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후 벨파스트 워터프런트홀로 이동해 청소년 2천여명을 대상으로 평화 수호의 의미를 강조하는 공개 연설을 했다.

그는 "평화가 깨지기 쉬운 것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라며 "북아일랜드가 평화의 길을 선택하고 그 노력을 계속할 것을 확신한다"고 북아일랜드의 갈등 극복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해법이 주요의제로 논의되는 것과 관련 "미국은 평화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모든 발걸음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피터 로빈슨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환담한 데 이어 연설 뒤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에니스킬렌 시내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시리아 문제로 서방국 정상과 대립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런던에서 캐머런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 개별 회동을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등도 이날 오후 연쇄회동을 갖고 주요 의제를 둘러싼 입장을 교환했다.

G8 정상들의 첫날 일정은 오후 글로벌 경제 세션을 시작으로 만찬회담으로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오전부터 테러 대응과 탈세 대응 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뒤 공동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회의장 주변에 군 기지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이날 회의장 인근 에른호에서는 기아대책 운동단체 회원들이 다국적 기업의 탈세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수상 시위를 벌였다.

에니스킬렌과 벨파스트 등에서도 G8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펼쳐졌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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