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팬티만 걸치고 베이징대 배회하는 청년들 "왜?"
젊은 남자들이 베이징대학에서 음악 저작권 보호를 강조하고자 속옷만 입은 채 돌아다니다가 현지 보안요원에게 붙잡혀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정보매체 온바오닷컴은 베이징 지역신문을 인용 지난 15일 오후 3시경, 베이징대학 웨이밍호 부근에 빨간색 티팬티만 입은 두 남자가 한 손에는 기타, 다른 손에는 여자 바비인형을 들고 나타나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차림의 두 남자는 곧바로 베이징대 학생들과 보안요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안요원이 이를 잡으려 하자, 두 남자는 요원을 피해 달아났다. 여러 명의 보안요원이 이들을 추격한 끝에 결국 붙잡았다. 두 사람은 보안요원들과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 의해 파출소로 연행됐다.

두 사람이 연행된 후, 이들의 동료라 밝힌 허제 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이 음악의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환기시키고자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허씨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졸업생들인 세 사람은 평소 음악을 좋아해 직접 작곡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초 음악활동을 위해 음반회사를 찾는데 불법복제된 해적판의 영향으로 음반회사 모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허씨는 "음악인들의 경우, 해적판이 유통될수록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음악의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바비인형을 휴대한 것은 행인들의 주목을 더욱 끌기 위한 것"이라 덧붙였다.

베이징대학 보안부문 측은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