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차 회동에서 북핵 문제 주로 논의돼"…비핵화 공조 전망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다시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께 주변을 함께 잠깐 산책하고 나서 핵심 당국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시작했다.

특히 최근 남북한 당국간 회담이 전격 성사되는 상황에서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현지 소식통들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끌어내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나가자는데 공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정상간 전날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도발과 보상'을 되풀이해온 지난 20년의 북핵 외교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지양하겠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이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이행에 적극 협조해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1차 회동에서 미국이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로 여기는 '북한 핵위협'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주창해온 시 주석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성의를 전제로 북핵 6자회담의 조기 재개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담의 성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전날 회담의 초점이 사이버 해킹 문제에 맞춰져 알려졌으나 실제 3시간여 협의를 하면서 북한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다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양국이 조율된 내용으로 북핵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이후 양국이 북한 문제를 놓고 어떤 행보를 하게 될 지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국면의 조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8일 오전 2차 회동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르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배웅한 뒤 워싱턴으로 귀환한다.

(랜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