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3명씩 한국·미국에 안착"…"북송 9명은 고문·처형 위험도"
재미 인권단체, 중국·라오스대사관 앞 시위 계획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최근 강제북송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청소년 사태와 관련, "2년전부터 15명의 탈북 아이들을 돌본 분(선교사 주모씨)과 접촉하며 지원해 왔는데 이중 9명이 북송됐다니 너무나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솔티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9명의 탈북 청소년이 라오스에 체류하면서 "지난 월요일(27일)까지만 해도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한국으로 가는 것으로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탈북청소년 9명에 대해 당시까지 '의료지원(medical care)'을 하는 등 한국행을 의심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돌연 북한 측이 개입해 일이 틀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청소년 15명의 연령대가 12세에서 20세까지이며, 이중 3명은 이미 미국에 도착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티 대표는 선교사 주씨 부부가 이들을 중국에서 수년 동안 보호하면서 교육을 하고 돌봐주었다면서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탈북청소년 3명만이 미국으로 오게 된 것은 이들이 가장 어린데다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 13세로 가장 어린 아동 2명과 16세의 장애 청소년이었으며, 2011년 8월 중국을 떠나 태국을 거쳐 이듬해 2월 미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솔티 대표는 또 "이들 탈북청소년은 본인의 희망과 상태 등을 감안해 한국과 미국행으로 분류했다"면서 "이미 또 다른 3명은 한국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 강제로 보내진 청소년 9명은 앞으로 고문이나 잘못하면 처형의 위험까지 있어 이들의 운명이 너무 걱정된다"면서 "국제사회가 연대해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고 이들의 압송을 가능케 한 라오스와 중국 정부도 함께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자유연합 등 미국내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조만간 워싱턴DC 소재 중국대사관과 라오스대사관 앞에서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