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I) 환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실제 감염자 수는 알려진 것의 두 배 수준일 것이라고 홍콩 연구진이 주장했다.

2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대 공공위생연구센터의 가브리엘 렁(梁卓偉) 교수팀은 2006년 광저우(廣州) 재래시장에서 판매된 닭의 평균 수량을 근거로 가금류에 접촉한 사람들의 비율을 연구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 사례 90∼120건 정도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렁 교수는 드러나지 않은 AI 감염 사례는 사람들이 감염 사실을 숨기기 때문이 아니라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아예 증상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2009년 홍콩에서 H1N1 돼지독감이 발병했을 당시 사례를 상기하며 신종 AI에 감염된 실제 사람들의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혈청(血淸) 검사를 제안했다.

당시 홍콩에서는 약 2만3천명이 H1N1 돼지독감에 감염됐다.

그러나 이후 혈청 검사 결과 당시 실제 홍콩인 중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병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 인플루엔자 연구센터의 레오 푼 릿-만 부교수는 증상이 가볍거나 아예 없는 감염자들을 찾아내는 것은 고위험군을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예방과 치료 연구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