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 운구를 포클랜드 전쟁 참전 군인이 맡는다.

영국 총리실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되는 대처 전 총리 장례식을 포클랜드 전쟁 기념 성격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포클랜드 전쟁 참전용사 중 운구 요원 10명을 선발한다. 정규군 755명도 참여한다.

총리실은 대처 전 총리의 대표적 업적인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승리를 기리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의식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포클랜드 전쟁의 상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 조문단은 초대하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은 “패전국인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를 장례식에 초청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대처의 두 자녀가 원하지 않아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장례식을 통해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에 대한 영토권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부는 대처 타계에 대한 공식 애도성명 등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대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인 텔람은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공격으로 침몰한 아르헨티나 해군 순양함 사건을 언급하며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