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정치적 통합 심화에 대한 반대, 영국 예외주의, 특별 환급금 고집 등은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형성된 대표적인 긴장 구도다.

이런 정치적 긴장 구도가 8일 사망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유산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유럽을 단일시장으로 묶는 데는 찬성했으나 경제 공동체가 정치적 결합체로 바뀌는 데는 적극 반대했다.

대처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 '국가경영'(Statecraft)에 'EU는 아마도 현대사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는 대목을 넣기도 했다.

반면 유럽 대륙의 많은 지도자는 더 강력한 유럽의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1973년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한 영국은 1992년 EC가 EU로 재편되면서 EU 회원이 됐다.

EU의 결속력 심화에 대한 대처 전 총리의 고집스러운 반대는 결국 그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EU를 '브뤼셀의 관료주의'로 치부하는 현상은 영국 정치권에서 최근까지도 이어진다.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지난 2011년 EU 국가들이 재정정책 권한을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양하자는 '신 재정협약'을 맺을 때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했다.

영국에 대한 특별 환급금 문제도 여전하다.

대처 전 총리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1984년에 '내 돈을 돌려주시오'(I want my money back)라는 유명한 말을 앞세우며 특별 환급금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1년 기준으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EU 국가 중 독일에 이은 2위고, 영국에 특별 환급금을 지급하는 데 대한 다른 EU 회원국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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