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에서 전통적인 안전 위협과 비(非)전통적 안전 위협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장기 안정을 위해선 지역 국가들의 상호 신뢰와 공동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안전 위협은 정치·군사적 충돌을, 비전통적인 안전 위협은 경제·사회적 갈등을 각각 의미한다.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확대, 북한 핵개발과 한반도 위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인들은 전쟁과 불안으로 인한 고난을 뼈저리게 새기고 있다"며 "중국은 국가주권, 안전, 영토 등을 지켜나가는데 있어 이견과 마찰을 빚는 나라들과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지역 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아시아 지역이 세계 최고의 발전 잠재력을 가진 지역 중 하나라며 경제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율이 근래 들어 50%를 넘어섰다"며 "각국이 자국 발전과 동시에 세계 발전에 기여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5년 동안 10조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고 5000억 달러의 대외투자를 해나갈 것"이라며 "중국이 발전할수록 아시아와 세계의 발전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이번 보아오 아시아 포럼은 '모두를 위해 발전을 추구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열렸다. 카자흐스탄 미얀마 페루 잠비아 핀란드 멕시코 등 대통령 7명, 총리 3명, 국회의장 2명이 참석했다.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