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는 다시 '질주'할 수 있을까.

여자친구 살해 혐의를 받는 피스토리우스가 법원으로부터 경기 출전을 재개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지만 세계 육상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육상계 주요 조직들은 피스토리우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아직 재판을 앞둔 상황인 만큼 그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육상연맹(British Athletics)의 한 소식통은 피스토리우스가 당장 오는 6월과 7월에 잇따라 개최되는 그랑프리대회와 런던올림픽 1주년 기념 대회에 초청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어 9월 미국 뉴욕과 유진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도 초청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대회에서 단연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대회에 참가시킬 경우 세계선수권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노여움을 살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회 주최 측이 피스토리우스를 초청하는 것을 만류하기 위해 IAAF가 연맹 회원들과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IAAF 대변인은 "선수 초청은 대회 주최 측의 재량에 맡긴다"면서 참가 선수 결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육상계의 한 소식통은 IAAF가 일부 소규모 육상대회 주최 측이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그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다리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스포츠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남아공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남아공 법원은 피스토리우스의 보석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당국에 여행 일정을 미리 제출하고 귀국 후 여권을 맡기는 조건으로 해외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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