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기간 보도 통제 후 해제한 듯

중국 언론 매체들이 중국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기간 발생한 티베트인 분신 자살 사건을 뒤늦게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양회 폐막 이튿날인 18일 저녁 '해외 달라이라마 조직의 선동으로 쓰촨(四川)성에서 분신 자살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고 사건 발생 날짜도 없이 간략하게 보도하며 그동안 발생했던 분신 자살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어 19일에는 중국 검찰일보(檢察日報) 등 여러 중국 매체들이 신화망의 보도를 인용해 티베트인들의 분신 자살 소식을 전했다.

앞서 미국 아시아자유방송(RFA)은 지난 17일 티베트인 밀집지역인 쓰촨성 아바(阿패<土+覇>)티베트족자치주에서 가정주부 쿤촉 왕모(31)와 티베트 불교 승려 롭상 토크메이(28)가 지난 13일, 16일 각각 분신으로 숨져 108번째와 109번째 분신자로 기록됐다고 보도됐다.

양회가 열리고 있던 16일은 중국 무장경찰이 2008년 티베트족 시위대에 발포해 10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난 지 5주년 되는 날이다.

5년 전 사건 발생 당시 역시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2기 정부를 출범시키는 양회가 열리던 때였으며 양회가 유혈사태 속에서 폐막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이번 양회 기간 티베트인들의 분신 자살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제했다가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경찰은 분신 자살의 배후 인물을 체포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외부 지원 조직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