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끝에 숨진 우고 차베스 전(前)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하기 위한 시기를 놓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러시아 의학 전문가가 주장하고 나섰다.

제1번 모스크바 국립의대 법의학과 학과장인 유리 피골킨 교수는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할 시기를 놓쳤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골킨 교수는 시간이 늦어 시신을 방부 처리할 수 없는 경우는 없다며 심지어 부패한 시신도 방부 처리해 정상적인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시신이 신선하고 혈관이 정상 상태일 때 방부 처리를 하는 것이 더 쉬우며 오랜 기간 방치됐던 시신을 보존 처리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와 독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차베스의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하기위한 시기를 놓쳤다고 밝혔다.

그는 "보존 작업을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며 영구 보존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아쉬워했다.

차베스 시신 영구보존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차베스 시신 영구 보존 결정은 지난 5일 그가 숨지고 이틀 뒤 내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