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보존 사실상 무산, 시신 처리 방향 관심

암 투병 끝에 숨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신 공개 일정이 14일(현지시간)로 마무리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5일 차베스가 사망하자 시신을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내 예배당으로 옮겨 공개 전시하며 추모객들의 참배를 받아왔다.

정부는 이날 오후 12시까지 차베스의 시신을 공개한 뒤 다음 날인 15일 오전 카라카스 서부에 있는 군 혁명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인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등이 보도했다.

'산의 병영'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차베스가 1992년 2월 4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 정부를 몰아내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장소다.

차베스 집권 뒤로는 당시 쿠데타를 기념해 군 박물관으로 전환됐다.

당초 정부는 박물관으로 옮긴 차베스 시신을 방부 처리해 영구 전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관련 기술자들이 방부 처리를 하기에 이미 늦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정부의 시신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 지지자들은 '시몬 볼리바르' 등 베네수엘라 독립 영웅들이 묻힌 국립묘지에 차베스를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독립 영웅의 묘지에 대통령을 묻는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있었다.

15일 카라카스 도심 한복판을 따라 벌어지는 차베스의 시신 이송 행사에는 남미 좌파지도자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와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