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2년만에 비유럽권 교황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76)이 13일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이다. 또한 미주 대륙에서는 가톨릭 교회 2000년 사상 첫 교황이 탄생했다.

교황 선출은 전날 개막한 이번 콘클라베에서 5번째 투표 만에 이뤄졌다. 새 교황 선출은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른 것이다.

새 교황은 교황 즉위명으로 프란체스코를 선택했다. 새 교황이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즉위명을 선택한 것은 그가 청빈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마 교황청은 프란체스코 1세의 즉위미사가 19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어가 섞인 라틴어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동료 추기경들이 나를 찾기 위해 다른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새 교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기도했다.

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게 된 프란체스코 1세는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으며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서 활동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