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기독교계의 반발을 감안해 총선 일정을 변경하기로 약속했다고 일간 알 아흐람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르시는 전날 밤 대통령궁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애초 발표한 총선 시작 날짜를 닷새 앞당겨 4월22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바뀐 일정에 따르면 총선은 오는 4월22일 시작해 석 달 동안 모두 4차에 걸쳐 치러진다.

1차는 4월22~23일 수도 카이로, 포트사이드를 포함한 5개 지역에서, 2차는 오는 5월11일부터 이틀간 알렉산드리아, 기자 등 8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3차와 마지막 4차 선거는 오는 5월28~29일과 6월15~16일 각각 8개, 6개 지역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다.

결선 투표가 필요할 경우 총선 일정은 6월 24일 모두 마무리된다.

차질 없이 총선이 치러지면 새 이집트 의회는 오는 7월 2일 개회할 예정이다.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오는 4월27일부터 6월까지 전체 27개 지역에서 총선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일부 야권의 총선 거부 선언 속에 기독교계의 반발을 일으켰다.

이집트 기독교계는 처음 발표된 총선 일정에 콥틱 기독교 축제 기간이 포함돼 있다며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