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아널드 전해…피스토리우스 형 칼도 다른 과실치사 사건 연루 드러나
숨진 여친 아버지 "(그가) 거짓말했다면 평생 양심가책 받을 것"

"그는 지금 마치 생지옥에 있는 것과 같다."


여자 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의 삼촌 아널드가 지난 22일 보석으로 풀려난 피스토리우스의 근황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남아공의 뉴스포털 '뉴스24'는 24일 아프리칸스(토착 백인 아프리카너의 언어) 일요판 신문인 라포트의 보도를 소개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삼촌인 아널드의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소재 집에서 머무르고 있으나 집 밖에는 취재 기자들이 진을 친 상황이다.

특히 유치장에서 나온 피스토리우스의 향방을 추적하기 위해 취재 차량들이 뒤쫓았고 이 과정에서 차들이 시속 210㎞로 달리기도 해 지난 1997년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 사고를 상기시키기도 했다고 라포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피스토리우스가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그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의 아버지는 피스토리우스 변호인이 거짓말을 했다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빌트지는 23일 보도했다.

스틴캄프의 아버지 배리는 "그(피스토리우스)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 그의 변호인단이 얼마나 잘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만일 그가 변호인단으로 하여금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뉴스통신 사파가 빌트지를 인용해 전했다.

빌트지 역시 아프리칸스 신문이다.

그러면서 배리는 피스토리우스가 진실을 말한다면 언젠가는 그를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틴캄프 가족은 피스토리우스 보석 심리가 시작된 지난 19일 포트엘리자베스 화장터에서 그녀의 장례식을 치렀다.

스틴캄프 가족은 피스토리우스 가족으로부터는 한 묶음의 꽃과 카드만을 받았을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스틴캄프의 어머니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빌트에 말했다.

스틴캄프 가족은 앞으로 스틴캄프를 기리는 재단을 설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남성으로부터 학대나 고통을 받은 여성을 돕기 위해서다.

한편 피스토리우스 형 칼(28)이 지난 2008년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오토바이를 탄 여성을 치여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기소돼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형제가 함께 형사처벌 위기에 놓이면서 온 가족이 사면초가 상태에 몰린 셈이다.

피스토리우스 홍보대행사는 24일 성명을 내 당시 칼이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가 사건이 기각됐으나 나중에 검찰이 재소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칼의 변호사인 케니 올드웨이지는 그가 3월에 법정에 출석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신은 칼이 무죄임을 확신한다고 밝힌 것으로 다른 현지 언론 EWN이 전했다.

앞서 칼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건이 23일 발생하기도 했다.

칼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피스토리우스 가족이 그의 보석 심리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으나 칼은 그런 글을 트위터에 올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피스토리우스 가족은 그런 행위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홍보대행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칼과 피스토리우스 여형제 에이미가 모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삭제하느라 바쁘다고 대행사는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프리토리아 동부 자택에서 스틴캄프에게 4발의 총탄을 쏴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집안에 든 강도로 오인해 그녀에게 총을 쐈다며 고의적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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