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구속적부심 공판 재개…불법 무기 소지 혐의 추가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은 여자 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총격을 가하기 전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리 넬 검사는 20일 오전(현지시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재개된 피스토리우스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하기 전인 지난 14일 오전 2시부터 3시 사이에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계속해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이 있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피스토리우스는 전날인 19일 법정에서 서면진술서를 통해 지난 13일 밤 10시께 여자 친구인 리바 스틴캄프(29)와 함께 잠자리에 든 뒤 잠자던 중 깨어나 보니 화장실에서 소음이 들려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14일 스틴캄프가 숨진 피스토리우스 자택을 현장 조사했던 수사관 힐튼 보타를 증인으로 세웠다.

보타 수사관은 당시 피스토리우스 집에 가보니 스틴캄프는 이미 숨져 있었다면서 피스토리우스가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 외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보석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한 후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썼다는 휴대전화기는 그의 집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한편 보타는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38구경 리볼버 권총이 발견됐으며, 이에 따라 그에게 불법 총기 소지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입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그에게 보석이 허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피스토리우스는 스틴캄프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으며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을 뿐이라며 보석을 허가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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