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회의 합의문서..다국적기업 역외탈세도 단속키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16일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다국적 기업의 소득 이전을 통한 법인세 탈세를 강력 단속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G20 장관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며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경쟁적 평가 절하를 자제하고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환율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또 양적 완화 등 회원국의 국내 정책이 다른 회원국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장관들은 이어 다국적 기업들의 소득이전 등을 통한 세원 잠식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원 잠식과 소득 이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개발하고 필요한 집단적 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소득 이전은 다국적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소재한 국가가 아닌 세제가 유리한 역외 지역에 설립한 자회사로 이익을 이전하는 관행이다.

장관들은 다국적 기업들의 탈세 방지를 위해 7월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의 행동계획(Action Plan)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재무장관들은 모스크바 G20 장관 회의 기간 중 별도의 모임을 갖고 다국적 기업들의 역외 탈세를 단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