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테러단체 지정 문제 떠올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5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활동을 즉각 단속하라고 유럽에 촉구했다.

불가리아 정부가 이날 앞서 지난해 7월 자국에서 이스라엘 관광객 5명이 버스 폭발로 숨진 사건의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은 "전 세계 나라, 특히 유럽에 헤즈볼라를 단속하기 위해 즉각 행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케리 장관은 "더는 비열한 행동을 벌 받지 않고 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 테러단체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의 활동으로 1995년부터 미국의 테러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도 성명에서 유럽 국가들을 특히 지목해 "테러를 막으려면 헤즈볼라의 조직을 파헤치고 자금 조달과 활동을 막는 사전 행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가리아 정부의 발표로 헤즈볼라가 "민간인을 마구 공격하는 테러그룹이자 유럽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도 미국과 함께 불가리아의 발표를 반기면서 헤즈볼라를 강력히 비난하고 유럽에 행동을 요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럽연합(EU)이 "헤즈볼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필요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테러 감시목록에 올라야 한다고 시사한 것이다.

미국 역시 EU에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라고 요청해왔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유럽은 헤즈볼라가 이용한 장소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걱정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장조직이면서 레바논 내각의 가장 강력한 분파이기도 한 헤즈볼라의 특성 때문에 EU가 어떤 조치를 할지는 불확실하다.

뉼런드 대변인도 이를 인정하면서 유럽 안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헤즈볼라가 자금 조달을 포함한 활동을 은밀하게 하고 각국 정부는 이를 단속하지 않는 일종의 잠정적 합의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독일에 있는 헤즈볼라 조직원과 지지자는 1천명에 가깝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한 EU 관리는 EU가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 목록에 넣는 것은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CNN에 따르면 유럽에서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나라는 네덜란드가 유일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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