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 부보좌관 "보복 위협은 아사드 몰락 우려를 보여주는 수사일뿐"

이스라엘 전투기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시리아는 물론 동맹 이란도 보복 공격을 위협했다.

시리아 정부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국방연구센터(시리아 정부 주장)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전투기가 폭격한 것은 러시아제 SA-17 이동식 지대공미사일을 싣고 레바논으로 향하던 군 수송트럭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지난달 31일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에서 "이스라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국가들은 이번 공격이 가져올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보복을 시사했다.

알리 압둘 카림 알리 레바논 주재 시리아 대사도 레바논 인터넷 사이트 알 아하드에 게재한 성명에서 시리아가 "불시에 보복공격을 가할 선택권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위협했다.

시리아의 동맹인 이란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위협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아랍담당 차관은 "다마스쿠스 인근에 가해진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공격은 텔아비브(이스라엘의 상업중심지)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시리아의 안정 회복을 막으려는 서방과 시오니스트의 명백한 공격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고 사이드 잘릴리 이란 측 핵협상 수석대표도 "시오니스트 정권은 시리아를 침략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TV 방송이 전했다.

앞서 이란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공격 행위도 자국을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같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트파를 근간으로 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명백한 침략이자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이번 기습 공습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가 보유 중인 화학무기, SA-17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등이 내전 와중에 헤즈볼라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 이례적으로 공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공습한 대상을 확인해주지 않으면서도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헤즈볼라에 무기를 운반해 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또 시리아와 이란의 보복 위협에 대해선 이란 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얼마나 우려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사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 재임 마지막 연설에서 "이란은 아사드 정권 유지라는 우선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자국 인사들을 더 많이 파견해 아사드를 돕고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의 무기가 소진되면서 아사드가 무기의 질을 높이려 한다는 우려가 크다"며 "이란은 여기에 계속 활발히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관련 세력은 역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특히 역내 모든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다마스쿠스·베이루트·유엔본부·워싱턴 AFP·AP=연합뉴스) jianwai@yna.co.kr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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